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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가이드 | 2018년 06호
쌀밥과 잡곡밥은 암 발생과 예방에 어떤 관계가 있을까?-콩밥
췌장암이나 대장암, 유방암 등 식생활을 통해 유발되는 질병 발생률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백미밥, 흰식빵 등은 질병을 유발하는 음식으로 생각하고, 잡곡밥이나 검은콩밥, 통밀빵 등은 암을 예방하는 웰빙 먹거리로 인식한다. 우리가 매일 먹는 주식, 암을 유발하는 음식과 암을 예방하는 음식이 따로 있을까.
이혜승 기자 | 2018-10-2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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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콩밥, 암도 이기는 한국형 슈퍼 푸드

예로부터 오곡의 하나로 우리 민족의 주식 중 하나인 콩은 최근 한국형 슈퍼 푸드 1순위로 주목받은 식품이다.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 불릴 정도로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고 무기질과 비타민 등 몸에 좋은 영양 성분이 많다. 그래서 콩 관련 식품은 성인병 예방은 물론 암을 이기는 식이요법으로도 가장 많이 연구되고 있다. 과연, 콩밥은 암을 예방하는 슈퍼 푸드일까?

 

영양이 풍부한 콩밥 

콩밥은 쌀밥만으로 부족한 영양가를 보충할 수 있는 훌륭한 주식이다. 밥에 섞는 콩의 종류는 검은콩, 강 낭콩, 완두콩 등 다양한데, 콩밥은 주로 검은콩을 쌀 6 분의 1정도 첨가해 지은 밥이다. 콩밥의 섭취와 암과 의 관련성을 직접 연구한 자료는 없다. 그래서 콩밥과 암과의 관계는 주재료인 콩과 쌀로 유추할 수 있다. 콩과 관련된 영양소는 식물성단백질, 콩 섬유소와 이소플라본이 대표적이다. 콩은 곡류지만 주성분의 35-40퍼센트를 차지하는 풍부한 양질의 단백질 식품이다. 이소플라본은 식품으로서 유일하게 콩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천연 식물성 화합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기능과 구조를 가진다. 이외에도 질 좋은 필수아미노산과 칼슘, 철분, 비타민 B군 등 건강에 이로운 물질들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여성 호르몬 분비가 낮은 폐경기 여성은 콩섭취를 통 해 에스트로겐 대체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쌀과 관련된 영양소는 식이 섬유소, 피틴산, 비타민 B1, 비타민E, 식물성분 중 하나인 페룰산, 페놀 화합물 등이 있다. 현미는 쌀눈과 식이 섬유소 그리고 여러 가지 생리 활성 물질을 가지며 백미보다 섬유소는 17배, 비타민 B1 및 B2는 각각 세 배, 비타민E는 네 배 정도를 함유하고 있어 암 예방에 더욱 효과적이다.

 

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이소플라본 

콩에 함유된 단백질 가수분해효소 억제물질은 암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총 단백질 섭취와 암 예방과의 관련성은 별로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미국 간호사 코호트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총 단백질, 동물성 단백질, 식물성단백질 모두 관련성이 없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폐경 이후 여성들만 대상으로 분석한 연구 역시 총 단백질 섭취와 유방암과의 관련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총 단백질 섭취와 폐암의 관련성을 분석한 아이오와 여성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총 단백질 섭취가 여성의 암 발생 위험도는 낮추지만, 남성게서는 뚜렷한 증거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외에 대장직장암, 방광암, 난소암 등도 모두 단백질 섭취와 관련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학계에서 관심이 높았던 콩 섬유소가 대장직장암 발생 위험도를 낮춘다는 학설은 유럽공동체연합 코호트 연구에서 모두 관련성이 없다고 보고됐다. 또 콩 섬유가 유방암의 발생 위험도를 낮춘다는 학설 역시 관련성이 없었다. 콩을 불릴 때 생기는 하얀 거품 성분인 사포닌은 결장 암에 대한 암 예방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체내에서 생 성되는 과산화물과 반응하여 결장에서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고, 세포막 파열을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놀라운 효과를 발휘한다. 또 한 체내에 남아 있는 지방과 결합해 혈관의 노화를 촉진시켜 동맥경화나 심장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인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도 한다. 그 밖에도 대두에 들어있는 사포닌은 동물실험 연구 에서 마우스 피부암 진행과정과 자궁경구암, 상피세 포암의 성장을 억제하여 암세포의 DNA 합성을 제거 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다. 콩의 암 예방 효과 중 주목받는 또 다른 성분은 콩 속 에 함유딘 이소플라본이다. 이소플라본의 대표적인 성분인 제니스테인은 암세포의 성장을 방해하고, 암의 전이 현상을 억제한다. 이러한 이소플라본은 유방암, 전립샘암, 난소암, 대장암, 자궁내막암에 대한 암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일본 보건건강세터의 코호트 연구에서는 이소 플라본 섭취량이 많은 군이 적은 군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도가 0.46배 낮았다고 밝혔다.특히 폐경 이후 여성들의 유방암 위험도 감소가 두드려졌다. 같은 해 중국에서 시행된 환자 대조군 연구에서는 제니스테인 섭취량이 많은 군이 적은 군에 비해 전립샘암 위험도 가 0.53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콩을 자주 섭취하는 아시아권 사람들은 콩 및 콩 가공 품의 섭취를 통해 대략 하루 20-50밀리그램의 이소 플라본을 섭취하는 반면, 서양인들은 하루 시행된 생태학적 역학조사 결과 일본, 한국 등에 비해 콩 섭취 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미국인들은 유방암, 전립샘암 의 발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콩류와 암과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는 더 있다. 콩류와 폐암과의 관련성을 주시한 일본의 환자 대조군 연구에서 남자의 경우 주당 1-2회 이상 먹는 사람이 한달에 한번 미만 먹는 사람보다 0.63배 위 험도가 낮아졌지만 여자는 관련성이 없다고 보고되 었다.

 

콩밥, 놓치면 아까운 쌀겨 추출물 

쌀은 대부분 전분질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체내의 암 발생을 초기에 억제하는 물질이 다량 존재할 가능 성이 매우 낮다. 그러나 매일 쌀을 세끼 조식으로 다 량 섭취함으로써 일상적인 섭취에 의한 지속적인 효과로 인해 암 발생을 초기에 억제하는 데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 실제로 쌀겨 추출물은 DNA 손상 억제 효과를 가지고 있고, 발암 단계에서 억제 효과를 나타 내 초기 간암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 므로 쌀겨를 정제하는 않은 현미를 주식으로 하면 암 예방 효과가 있다. 특히 현미와 콩을 섞어 현미콩밥 형태로 섭취하면 이소플라본으 생리적인 효능을 기대할 수 있으며, 쌀겨로부터 현미의 암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래서 콩밥, 특히 현미콩밥은 한국인에게 좋은 암 예방 주식이라고 할 수 있다.

 

암 관련성 판정 

∙ 콩밥 자체와 암과의 관련성을 입증하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콩밥의 주성분인 쌀 특히 현미와 콩 에 함유된 여러 성분들은 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 콩밥의 주 영양소인 콩류의 단백질 섭취량과 유방암 발생과는 관련이 없다. 

∙ 콩밥의 단백질 섭취량과 폐암 발생과는 증거가 불충분하다. 

∙ 콩밥의 주 성분인 콩류에 함유된 이소플라본 섭취 량은 유방암 및 전립샘암 발생 위험도를 낮춘다.

대한암매거진 2018년 06월
지난 THECAN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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